2020년의 기록, 도쿄 - #4, #5

2020년의 기록, 도쿄 - #4, #5

2020.02.10 ~ 2020.02.14
도쿄 여행 기록

2020.02.13

여행친구 올림푸스

전날, 3만보에 달하는 도보 여행을 통해 에너지를 완벽하게 소모한 나는 아침 11시를 넘어서 눈을 떴다.

어쩌면 12시, 하지만 어쨌든 눈은 떴다.
친구는 오후 2시까지 뻗어있었기때문.

그렇게 일어나서, 오늘은 각각의 여행을 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친구는 도쿄가 처음이니까, 나는 경험이 있었지만, 각자 원하는 항목이 다르기 때문에 전날 밤 호텔 라운지에서 일정을 같이 계획해줬다.

나는 인스타그램에서 본 카페를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구경하고, 친구는 하라주쿠에서 옷 쇼핑을 하고 싶어해 간단하게 안내를 해줬다.

그렇게 하루의 자유일정(?)을 시작을 하게 되었다.

신주쿠역

이게 코로나 전 마지막 신주쿠의 풍경일줄이야

여행기간 묵었던 호텔에는 한가지 좋은 점이 있다.
바로 자전거 렌탈이 가능하다는 점.

1일 1500엔으로, 아침 ?시부터 오후 6시까지 렌탈이 가능하다.

아침 ?시인 이유는 기억이 안나지만 오후 6시는 반납하려고 시부야에서 신주쿠까지 페달을 졸라게 밟으면서 달려가서 기억이 나기 때문.

전 날 입구에서 반겨주던 이 자전거가 대여 할 수 있는 자전거가 되시겠다.

당연하게도 밥은 간단하게 마츠야...를 먹진 않았고 아마 이 날은 호텔의 빵집에서 빵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떼운것같다.
호텔 빵집 짱맛있다.

위치를 신주쿠역이라 잡은 이유는 근처에 사진 스팟이 있기 때문.

이렇게 생긴 장소인데, 열차가 띠롱띠롱 울면서 지나간다.
자전거를 타고 아마존 택배 수령을 하러가다 발견한 소중한 장소.

지금 생각해도 정말 운이 좋았던것 같다

기다리다 보면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아무래도 운이 매우 좋았던건지, 3년이 지난 2023년 다시 재방문을 했을때는 그때 그 느낌이 되살아나지는 않더라.

아무튼 그렇게 사진을 찍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아마 오후 2시쯤 돌아왔던 것 같은데, 친구는 아직까지 딥슬립중.

대충 일어나라고 조련 후, 나는 택배를 호텔 방에 두고 다시 나갔다.

이 날의 여행 목표는 3가지였다.

하루동안 라떼만 3잔을 들이키는 맥시멀 커피 여행.

이렇게 계획을 짜고, 라떼를 탐구하는 1일 자전거 여행을 다시 출발했다.

도쿄의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이때까지는 마천루들이 즐비한 거대한 사무공간과도 같은 이미지였다.

하지만 이내 실제로 돌아다녀보며, 상당한 이미지의 변화를 받았다.
거대한 도심구에서 조금만 바깥으로 돌면, 오밀조밀하게 배치되어있는 단독주택 단지는 일상을 탐구할 수 있어 매력적인 장소였다.

물론 소란스럽게 다니는 것은 민폐.

아기자기하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면 상당히 즐겁다.

일단 도보로 다니는 것 보다 훨씬 편리한 점은 당연하고, 전철 혹은 버스를 타고 다닐때는 못 보는 미세한 풍경들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아 근데 일본은 한국보다 자전거 관련 법이 좀 세밀해서 잘못하면 벌금뜯긴다.

한국에서 하듯이 대충 자전거 주차장 있길래 거기에 잠시 묶어두었더니 바로 경비(?) 할아버지가 오셔서 벌금티켓을 주신다.

물론 외국인이라 봐주시긴 했지만 큰 교훈을 얻었다...

이어폰을 끼고 다니는것도 금지.
도보로 다니는것도 금지.

티켓 날라온다.

타고 다닌 자전거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도쿄를 돌아다니다 첫 목적지에 도착했다.

리틀 냅 커피 스탠드

커피도 맛있고, 가게도 아담하니 좋았다.

자전거를 둔 장소도 가게 바로 앞이였는데, 가게 앞에는 작은 공원이 있어 머무르기 좋은 장소가 있었다.

이 사진을 찍은 장소이기도

2월의 도쿄는 한국과 사뭇 다르게 좀 더웠다.

체감온도는 영상 13~15도 정도?

자전거를 타니 열이 좀 나서 셔츠 하나만 입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커피를 다 마시고 난 뒤 출발한 장소는 후글렌.

후글렌 도쿄 시부야

코로나 전에는 나름 앉을 자리도 있고 적절한 분위기의 카페였는데, 3년 뒤 코로나가 끝나고 재방문했더니 도떼기시장으로 변해있었다...

그래도 카페의 분위기 자체는 좋다.

바깥 스탠드에 앉아서 먹을수도 있어서, 근처에 거주중이라면 산책 나와서 한잔 먹기도 좋은 가게... 라고 생각한다.

스탠드 맞은 편 뷰

요렇게 노트북 들고다니면서 보정했다.

이 날 날씨가 좋아서 다니기 참 좋았다.

이렇게 사진을 찍고 돌아다니면서 여행을 하는 꿈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얽매이지 않고 혼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꿈이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상당부분 꿈을 이뤘던것 같다.

그리고 귀신같이 고점찍고 스트릿 능력이 멸망한것같지만...

시부야 퍼블리싱 앤드 북셀러즈(SPBS)

그렇게 후글렌에서 라떼를 먹고 오니버스 커피를 향하다 만난 가게.

서점인데, 책과 아기자기한 소품을 팔고있었다.

구경해볼까 하고 들어갔다가 정신 차리니 영수증과 핸드크림이 손에 있었다.

후글렌 근처에 있으니 방문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자전거 주차장도 있다!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다시 떠나서

언덕을 지나
자전거 주차장을 지나

방문한 곳은 오니버스 커피.

오니버스 커피 나카메구로

사진 진짜 잘나온거같음 ㄹㅇ루

커피맛은 좋다.
어쩌면 언덕을 지나서 낑낑대며 왔기 때문에 맛이 좋았던걸까.

슬슬 해가 지고 다시 겨울의 날씨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어, 따뜻한 라떼를 시켰다.

뷰는 확실히 벚꽃 시즌에 인기있을것 같지..만
겨울에도 상당한 뷰가 있어 벚꽃 시즌이 되면 줄 1시간 서서 인증샷 찍을 장소라고 생각하면 좀 고통스러울지도.

아, 갔을때 재밌던 경험이 하나 있었다.

라떼를 시키려고 점원분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뭔가 서로가 어색한 느낌을 받았는데, 알고보니 점원분도 한국분이신것.

한창 코로나 초기 & 노노재팬의 영향이 미쳐있을때라 궁금해서 한국인들 많이 오냐고 여쭤봤더니 그때도 많이 왔다고.

어쨋든 그렇게 마지막 커피를 마시고 호텔로 복귀.
호텔의 자전거 반납 시기가 6시까지였기 때문에 구글 맵으로 맞춰두고 무지막지하게 달렸다.

그래도 달리면서 본 노을은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있다.
미세먼지 없는건 너무나도 부러워..

그렇게 호텔로 돌아와 친구를 만났다.

신주쿠 맵카메라 근처의 라멘집이였는데, 노란색 간판이였던...

장소인데 구글맵에 안보인다. 패스.

난 라멘에 버섯이 싫다.

오모이데요코초

여행 마지막 날 밤이니까, 다시 또 꼬치쿠이와 맥주를 먹으며 담소를 나누기로 결정.

이 날 친구는 하라주쿠에 가서 옷 쇼핑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술과 꼬치구이를 잔뜩 먹고, 마지막 산책을 나갔다.

가부키쵸

게임에서 자주 만나는 거리

가부키쵸는 무섭다.
라고 그때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은 그냥 좀 화끈한 강남같은 느낌...

물론 내부 깊숙히 들어가면 편의점 옆에서 주사바늘 굴러다니며 모여있는 토요코키즈 같은 사람들이 즐비해서 좀 무섭긴 한데 외국인이라서 건드리진 않는다.

돈키호테에서 선물을 잔뜩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도시가 좋아

가부키초 돈키호테는 비추천..
사람이 너무 많아..지친다..

그렇게 호텔로 돌아와, 친구에게 호텔 바에서 칵테일을 하나 사주고 먹고 잠에 들었다.

2020.02.14

아키하바라

아침일찍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도착한 곳은 아키하바라.

그래도 도쿄에 왔는데, 아키하바라 한번은 가봐야지.

라고 생각했던게 도쿄에 갈때마다 아키하바라에 들리고 있다.
막상 살 건 없으면서도 계속 오는 이상한동네..

모토무라 규카츠 아키하바라점

규카츠는 항상 맛있다

규카츠를 먹고 아키하바라 구경을 하고..

선물을 사서 도쿄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귀국 비행기.

근데 공항버스 막차 놓쳐서 친구 아버님께서 데리러오셨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코로나 이전의 여행기는 종료.

기적같은 사진 능력을 남기고 포스트 코로나 시즌에서 상실해버린것 같은 기분이 든다.

대신 인물 스냅 능력을 얻지 않았을까 싶은데..

다음 여행기는 2023년 2월의 도쿄 여행으로 시작.

  • 2023년 2월의 도쿄
  • 2023년 8월의 큐슈
  • 2023년 8월의 도쿄
  • 2024년 3월의 오사카와 도쿄

가 예정에 있다.

그때까지 안녕!

CANU

CANU

취미로 사진을 찍는 CANU입니다.
Seoul,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