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기록, 도쿄 | 여름 - #1

2023년의 기록, 도쿄 | 여름 - #1

들어가며

6개월만에 다시 찾은 도쿄.

목적은 단 하나, 에노시마 바다 스냅의 리벤지 매치.
그 날 맞은 빗방울을 기억하며,
한달간 하늘에 기도를 하면서 해가 쨍쨍하기를 빌었다.

특히 8월 중순부터는 태풍이 온다는 오락가락 하는 기상예보에 이벤트가 하나 더 추가되어, 더욱 더 기도가 간절해지고 말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맑기는 맑았는데...
너무 더운것도 문제다.

2023.08.27

인천국제공항

이제 슬슬 익숙한 인천공항

이때부터 슬슬 일본의 숙소와 비행기 값이 정신이 나가기 시작했다.

제주항공이 40만원이고 아시아나가 43만원이면 그냥 아시아나 타고 말지...

라면서 아시아나를 탔다.

그래도 구름이 나를 괴롭히진 않았다.

내가 찾던 구름 여기 있어요

굉장한 구름과 맑은 하늘이 반겨주었기 때문.
저런 솟아오르는 구름을 촬영때 만날 수 있길 기대하며, 나리타에 도착했다.

나리타 국제공항

분명 위에선 맑았는데

6개월만에 찾은 나리타 국제공항.
내리자마자 더워서 숨막혀 죽을뻔했다.

카메라고 뭐고 다 갖다버리고싶었다.

일단 빠르게 1300엔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도망쳤다.

이번 여행의 숙소는...아키하바라.

Super Hotel Premier Akihabara

Super 호텔인 이유는 침대의 크기가 Super 해서

숙소의 유일한 사진이 흐트러진 모습이라 조금 부끄럽다.

이번에도 숙소 고민을 많이 했다.

신주쿠에 가느냐, 우에노에 가느냐.
근데 둘 다 드럽게 비싸고 자리도 없어서 칸다 | 아키하바라 위치로 밀려왔다.

사실 캡슐호텔도 선택지에 있었지만, 솔직히 여름엔 좀..

왠지 냄새날거같고..
더우면 잠도 못잘거같고..

해서 Super Hotel Premier 아키하바라 지점에 왔다.

이름값을 하며, 침대(만) 엄청나게 컸다.

보통 있을 의자나, 테이블 등등..은 침대가 다 잡아먹어서 작았다.

근데 뭐 테이블에서 잠 잘것도 아니고, 침대만 넓으면 괜찮다.

아, 행복한 수면에 모든것을 투자한건지, 내가 선호하는 배게의 형태로 로비에서 수령할 수 있다.

대신 엘리베이터가 하나밖에 없어서 내려오거나 올라가는데 한세월 걸린다.

  • 장점
    • 엄청나게 큰 침대
    • 태블릿으로 TV, 에어컨 등등 모두 설정 가능
    • 숙면에 필요한 취향에 맞는 배게를 추가로 가져올 수 있음
  • 단점
    • 침대 빼고 다 작음 (화장실의 크기는 괜찮음)
    • 엘리베이터가 한대밖에 없어 기다리다 쓰러짐

장단점은 이렇게 정리가 가능할 듯.

호텔에 오면서도 땀을 삐질삐질 흘려서 일단 씻고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잠시 누워있었다.

완전 무계획으로 왔기 때문에, 뭐 할까 고민하던 중...

일단 심부름을 가던 아자부주반에 다시 가기로 했다.
마츠리도 있고, 심부름도 (또) 있었기 때문.

히로오 역

낮에 오기는 또 처음이다.
애초에 2번째지만..

당연하게도 또 심부름이 있는 내셔널 아자부 슈퍼마켓으로.

내셔널 아자부 슈퍼마켓 가는 길

밤에 왔을때는 잘 몰랐는데, 낮에 오니 새삼 부촌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동네의 카페 테이블에는 서양인들이 앉아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면서 신문이나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고있었다.

아니면 댕댕이와 산책을 하거나 하는 조용한 분위기였다.

아, 이번에는 도쿄 서브웨이 티켓을 끊어서 잘 타고 다녔다.
2월달의 여행에서 교통비로 15만원을 태워버렸고, 배가 아팠다.

그래서 공부를 했더니 그냥 서브웨이 티켓 끊어 타면 된다그래서 타고다녔다.

진작에 공부할 걸..

내셔널 아자부 슈퍼마켓

근처에 맛있는 빵집도 있다.

이 빵집 추천.

지하철 역에서 올라와 빵집을 지나치면 위에서 말한 카페의 풍경들을 볼 수 있다.

슈퍼마켓은 면세가 안되기 때문에 땅콩잼만 잔뜩 사서 나왔다.
이번에는 거기서 위스키를 사는 바보짓을 하지 않았다.

들고 숙소가다 버려버리고 싶었기 때문.

그 다음의 목적지는 아자부주반.

아자부주반 마츠리 가는 길

걸어갔다.

노을이 이뻐서 노을을 대표 사진으로 선정.

저 이상한 옥수수의 상단 부분만 남겨놓은듯한 모양의 건물은 대체 뭘까.

약간 망치같이 생겼다.

그렇게 노을을 보며 마츠리 장소까지 걸어갔다.

점점 걸어가면서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했는데, 그때 깨달았어야 했다.

도쿄는 후쿠오카보다 대도시구나

아자부주반 마츠리

사람이 너무 많아 도망치고 싶을 정도.

사람 많은 공간도 좋아하는데, 좀 정도를 지나친게 아닐까 싶었다.

그래도 구경할건 많았다.

진짜 금붕어잡이가 있었네

금붕어 잡기 놀이(?) 라던가,

그 맛없어 보이는 빙수라던가..

맥주랑 하이볼도 먹었다.

맥주는 취향이 맞았는데, 하이볼은 뭔...가 좀 묘사하기 힘든..

저게 하이볼이 맞나? 기억이 잘..

근데 도수는 엄청 센지 중간에 걸어가다 어지러웠다.
더위를 먹었나 싶기도 한데, 도수가 높은거라 생각해야겠다.

그렇게 가게보다 사람이 더 많은 마츠리를 뒤로 하고, 숙소로 퇴각했다.


뭔가 이 8월 도쿄여행에서 별로 한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첩을 뒤져보니 진짜로 한 게 없었다.

내용물이 좀 빈곤할지도...

CANU

CANU

취미로 사진을 찍는 CANU입니다.
Seoul,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