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기록, 도쿄 - #8

2023년의 기록, 도쿄 - #8

2023.02.10

약속

앞선 2020년, 에노시마에 갔을 때 했던 생각이 있다.

이런 바다에서 인물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

그런 단순한 목표를 가지고 어느덧 3년동안 동아리도 하고, 인물 스냅 계획서도 작성하고 하면서 나름의 보는 눈을 키우게 되었고, 2023년.

해외에서 처음으로 인물 스냅을 찍었다.

에노시마

스냅 한 장

다만 날씨가 나의 상상을 넘어섰다는 사소한 단점이 있었지만..

나는 보통 일기예보를 Yr 이라는 어플로 본다.
정확도가 여태까지 쓴 어플 중 가장 정확하기 때문에, 잘 쓰고 있었다.

물론 이 어플도 일본의 기상천외한 날씨까지 맞춰주진 못했다.

2월 10일의 날씨

일기예보는 맑다고 주장한다.

당일 날, 눈이 오기 시작한다.
오후, 비바람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저녁, 비가 쏟아진다.

처음에는 그래도 비가 왔다.

비가 오는건 어느정도 예상했기 때문에, 두 가지 상황을 준비했기 때문에 괜찮았다.

그렇게 에노시마로 출발을 했는데, 전철을 잘못탔다.

도쿄에도 눈이 오는 걸 알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눈...? 이 오기 시작했다.

난 도쿄에도 눈이 올 수 있구나, 라는 걸 처음 알았다.

차라리 이때 눈이 계속 왔다면 색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역시나 비로 변했다.

내 드림카

비는 그렇게 밤 까지 계속 주룩주룩 내려서 엄청나게 많이 맞았다.
그래도 사진 결과물은 나쁘지 않을지도.

잿빛 바다가 들린다 (2023)
비가 내리고 파도가 치면 | 2023.02.10
재편집이 끝난 스냅사진. | 2024.08.23 업데이트

그렇게 스냅을 다 찍고, 숙소에 돌아와 마지막 밤을 보냈다.

물론 마지막 밤도 코토부키유 목욕탕에서 경건히 씻고 나왔다.

2023.02.11

당연히 아침식사는 도토루.

맨날 먹는 도토루

도쿄역

꽤 오랜 시간 도쿄에 있었기에, 아무래도 짐의 양도 많았다.
심부름으로 산 물건들도 있고, 내 물건들도 있고.

그래서 체크아웃을 하고, 도쿄역에 짐을 맡겨놨다.

코인락커는 사실 찾기도 좀 힘들고, 공간도 좁고 비싼데 짐의 양도 많아서 나는 도쿄역에 맡기는걸 추천한다.

JR동일본 여행 서비스 센터

마루노우치 북쪽 출구 1층

이곳의 장점은 그나마 1300엔 버스 타기에 수월한 위치인 점.

그렇게 짐을 맡기고 나와, 전시를 구경하러 갔다.

전시 구경하러 가던 길

K2+ 갤러리

여기도..폐업.

이전의 올림푸스 갤러리에서 받은 정보로 다녀온 전시회이다.
대부분 어르신들의 모임..? 같은 그런 느낌.

방명록도 작성하고 갔다.

그리고 간 곳은 이틀 전 예약했던 시부야 스카이.
시부야 스카이에 가려고 호텔에 짐을 맡기지 않고 도쿄역 으로 갔다.

시부야 스카이

시부야 스카이는 엄청나게 만족스러웠다.

마침 전 날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하늘이 엄청 깨끗해서, 사진 찍기 정말 좋았다.

시부야 스카이에는 규칙이 하나 있다.

카메라 넥 스트랩 반드시 착용
삼각대 사용 불가
가방 금지, 보관함에 보관. (단 몇번이고 보관함에서 물품 꺼내오기 가능)

쉽게 말하면 바람에 날아갈 물건들은 들고오지 않는 규칙.

대신 보관함은 몇번이던 왔다갔다 할 수 있기 때문에, 딱히 문제는 없다.

그래서, 시부야 스카이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엄청 많이 찍었다.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은 이거

인스타그램에는 업로드를 위해 10장을 추려야 하는데 참 아쉽다.

이번에는 전부 자랑할 수 있어서 참 좋다.

이렇게 시부야 스카이를 관광하고 마지막으로 간 장소는 평소 즐겨보던 인스타그램 작가분의 전시.

青のかけら -Fragments of Blue- 전시

@sakaitakahiro_

인스타그램에서 인물 공부할 때 자주 챙겨보던 작가님.

엄청 기대하면서 가서 만족스러웠다.

사진집도 두 권이나 사서 싸인받아서 기념으로 가져왔다.
언젠가 한국에서도 전시하시면 꼭 보러가야지.

귀국

에티오피아 항공의 장점은 수화물 최대 무게가 83키로.

덕분에 잘 들고 왔다.
다만 조금 구리구리한 냄새가..

대신 도쿄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라, 경유가 아니라서 자리가 많이 남았다.
엄청 편하게 왔다.

그렇게 인천공항에 막차를...
못탄다.

11시 넘어서 도착해서 야간버스가 없기 때문에 부모님이 데리러 오셨다.

그렇게 여행은 종료.


여러모로 3년만의 여행이면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한 여행이었다.

해외 스냅 찍기

3년 전의 로망, 목표는 완벽(?) 하게 성공.
만족스러웠다.

혼자 여행

2020년의 마지막 도쿄 여행에서 하루는 혼자 여행을 했었는데, 이제 처음으로 내내 혼자 있던 여행.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외로운것만 빼면 좀 더 편할지도..?

위스키 바와 가부키쵸

무서운 이미지였던 가부키쵸.
이젠 깨닫게 되었다. 그냥 강남이다.

캡슐호텔

색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다는 점.

그리고 이제는 호텔 가격이 너무 비싸서 필수선택지가 되어버린게 아닐까 싶기도.

마지막까지 즐거운 여행이였다.

다음 여행은 2023년의 기록, 큐슈로 이어진다.
물론 여름에 도쿄도 가서 두번 다녀왔다.

✈️

CANU

CANU

취미로 사진을 찍는 CANU입니다.
Seoul,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