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기록, 도쿄 - #3

2023년의 기록, 도쿄 - #3

2024.02.05

신주쿠 골든가이

용과 같이 하면 나오던 챔피언거리...가 맞나?

아무튼..2020년의 꼬맹이 시절 내가 아니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가부키쵸와 골든가이를 돌아다녔다.

돌아다녀보니 그냥 가부키쵸랑 골든가이도 다 사람사는 동네고 좀 술에 취한 사람들이 많은 강남 거리랑 똑같아서 뭔가 안심했다.

다만 가게에 따라 자리세, 가격차이 등등 눈탱이 맞을 수 있으니 정보는 찾아보고 가는게 좋겠다.

그렇게 들어간 가게는 Ken's bar Shinjuku.

Ken’s bar Shinjuku

여행기를 쓰다보면 알게되는 사실이지만, 폐업하는 가게가 생각보다 많다.
여기도 그렇구나...

하지만 그때의 경험과 기억은 소중하게 남아있다.

상상속의 위스키 바, 라는 장소와 거의 정확히 일치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가게의 분위기가 좋았다.

물론 나는 술을 많이 먹는 사람이 아니니까, 위스키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그냥 사람을 만나러 갔다. 스몰토크는 재미있으니까.

한정판이라고 눈돌아가서 결국 1년뒤에 구했다

마스터와 대화도 나누고, 옆자리 손님과의 대화도 나누고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옆자리 손님은 일본 자위대 소속 대위(?) 라고 했던거 같은데, 부산에 와서 한국 군인과 같이 훈련도 하고 여러 경험이 있다고 하셨다.
한국 친구분도 있다고.

마스터는 술에 대해 박식하시고, 영어도 되는 좋은 분.

한가지 꿀팁을 얻어왔다.

마쓰이, 쿠라요시 위스키는 해외에서 원액을 사다 일본 위스키로 세탁을 한 물건이니 절대 사지 말라

라고 하셨는데, 생각해보니 마트를 가도 산토리나 쿠라요시 위스키만 있지, 다른 일본 위스키는 없는거같기도.

또 막걸리를 드셔보고 싶다고 하셨다.

생각해보니 편의점에 소주는 팔던데 막걸리는 안팔던거같기도.
대신 소주 가격이 너무 비싸서...

그렇게 신기한 위스키를 먹고 기분 좋게 가게를 나왔다.

비 오는 날 술 한잔 할 겸 사진찍으러 오는것도 재미있을것 같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와 씻고 잤다.

가부키초 | 낮

의외로 낮에는 안전(?)한 가부키초

술을 먹고 자서 그런가, 기적같이 정상적인 시간에 일어난 나.

5일차에는 가부키초와 신오쿠보를 구경가기로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하루 다녀와서 다시는 구경갈 일이 없을거같은 느낌이라 다행일지도.

가부키초는 유흥가고, 신오쿠보는 한인타운이다.
그 덕에 낮익은 음식들과 낮익은 문자들을 볼 수 있었다.

신오쿠보를 가기 위해서는 가부키초를 통과해서 가면 된다.

여긴 아직 신주쿠 역 근처

가부키초의 입구를 따라 슬슬 들어가면,

게임에서 반겨주던 풍경이 나를 반긴다.

눈에 익은 거리이기 때문에 나름 길 찾기는 쉬웠다.

호빠(?) 간판이 아마 가부키초 중간쯔음 일텐데, 가부키초 내부의 길은 쉽게 정리하면 이렇다.

  • 돈키호테 가부키초쪽의 입구
    • 아..마 위험해보이는 첫 인상을 주는 가게들..?
  • 호스트바 간판과 아파호텔 가부키초점이 있는 중간 부분
    • 대부분은 술집과 유흥거리
  • 위의 농구장과 배팅센터가 있는 끝 부분
    • 주로 러브호텔(?)

실제로 게임이랑 똑같이 생겼다.

아, 길 가다가 가죽 코트와 가죽 장갑과 페도라를 쓰신 어르신을 한 분 봤는데, 아마 야쿠자가 아니였을까.

그렇게 가부키초를 가로질러 지나가면, 신오쿠보의 입구가 나온다.

신오쿠보

신오쿠보는 입구에서부터 익숙한 친구들이 반겨준다.

사실 관광...으로는 굳이? 올 필요는 없는거같다.
느낌이 그냥 명동 온 느낌인데 가격은 명동 두배인...

바다 건너와서 가격이 좀 오르는건 어쩔수 없지만서도 한국 음식이 먹고싶을때면 올거같기도 하다.

근데 그래도 굳이 관광은 좀.

아무리 한인타운이래도 일본은 일본

사실 투덜투덜거리면서도 신오쿠보에 온 이유는 하나.

카페를 가기 위해서.

Place/NE°

인스타에 자주 보는 카페 소개 계정이 있는데, 거기서 소개해준 신오쿠보의 카페.

디자인은 이뻐서 한번 구경가보려고 왔다.

한국식 디자인(?) 이라고 해서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많고, 점원분도 한국분도 계시고 해서 주문은 편리했다.

근데 솔직히 맛은...그렇게 썩..잘.....메가커피급..인거같은데..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그래도 일단 신오쿠보에 왔으니, 좀 구경해봐야 후회는 하지 않을것 같아 좀 더 구경다니기로 했다.

신오쿠보 단 한장

근데 그냥 주택가라 딱히 찍을거 없어서 바로 가부키초로 돌아가며 사진이나 찍었다.

농구장 근처

여러모로 가부키초도 꽤 재미있다.

생각보다 위험하지도 않고....아마도...?

어차피 밤에 한번 더 왔다.
그때의 이야기는 또 뒤에, 일단은 야경을 보러 도쿄도청에 갔다.
그 전의 이야기도 잠깐.

B-Shop Shinjuku

단톤 브랜드와의 첫 만남

어무니께서 선물로 사오라고 하셨기에 B-Shop에 갔다.

나는
옷에 관심이 없기도 하고,
브랜드도 모르고,
옷 재질도 모르고,
그림 안 그려진 깔끔한 디자인의 옷만 선호한다.

그래서 어떤 브랜드가 좋고 어떤 재질이 좋고 하는 지식들을 교육(?) 받은 채로 일본으로 여행을 와서 옷을 사게 되었는데 꽤 괜찮은 지식을 학습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버스킹

@zarame_ao

도쿄도청에 가던길에, 신주쿠역에서 라이브를 봤다.
신주쿠 역에는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대부분은 들으며 지나가곤 했지만, 이 사람은 달라서 꽤 오래 들었다.

노래를 엄청 잘 불러서, 기억에 남았다.

인스타가 있어 최근에 팔로업을 해보니, 애니메이션 엔딩 곡을 불렀다고.

다시 도쿄도청으로 걸어가며, 2020년에 들렸던 장소에 다시금 왔다.
신기하게 사진찍으려는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유명해진 장소인건가 싶기도.

도쿄 도 청사

JRA 밑에 보이는 원통형 건물이 내가 자던 캡슐호텔.

도쿄 도 청사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무료라는 점.

시부야 스카이도 굉장히 좋은 뷰를 가지고 있지만, 예약하기 너무 힘든 단점이 있어서..

도쿄 도 청사를 난 시부야 스카이 다음으로 추천하고싶다.

  • 시부야 스카이
    • 대만족
  • 도쿄 도 청사
    • 만족
  • 도쿄 타워
    • 굳..이?
  • 도쿄 스카이트리
    • 안가봄

이렇게 리스트가 있는데, 스카이트리랑 도쿄 타워는 굳이?
아, 도쿄 타워는 근처의 주차장 스팟이 유명해서 그 스팟은 추천할만 하다.

망원렌즈는 언제나 좋다.

사진을 찍으면서, 목표하던 사진이 하나 있다.

내 사진은 아니다

사진의 위치는 신주쿠역 A-18 출구.
아마 공사중이라 막혀있다.

아무튼, 이런 스타일의 스트릿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어느순간 비슷한 위치를 찾아서 망원렌즈로 찍는 버릇이 생겼다.

언젠가 찍을 수 있기를.

이렇게 전망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고, 배가 출출해 오모이데요코초에 갔다.

도쿄도청의 1층 도보는 묘하게 분위기가 좋다.

오모이데요코초

3년만에 와도 변하진 않는다

3년만에 돌아온 오모이데요코초.

그때는 친구와 같이 와 다른 사람과의 스몰토크가 좀 더 편리했지만, 혼자 오면 역시 조금 쑥스럽다.

닭꼬치에 맥주는 항상 맛있다

3년전에 갔던 가게는 자리가 꽉 차있어 아쉽지만 다른 가게로.

근데 다른 가게도 그렇고 구글맵에 위치를 찍기 참 어려워서 문제다.

술을 먹다, 옆자리의 아저씨와 대화를 했는데, 프랑스에서 업무차 여행오셨다고.
영어로 대화해서 한국 사람이라 그랬더니 한국도 구경가보고 싶다고 하셨다.

언젠가 여행을 오시지 않을까 싶기도.

그렇게 저녁 겸 야식을 먹고, 다시 가부키쵸로 향했다.

가부키쵸 | 밤

밤의 가부키쵸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물론 이렇게 푸른 빛이 돌지는 않지만, 찬란한 네온사인이 잔뜩 있는 굉장한 동네.

가부키쵸의 입구부분에서는 괜찮지만, 밤에는 내부로 들어갈수록 조금 위험하다.

나도 배팅센터 사진을 찍으러 들어가던 길에, 흑인 가드(?)가 가게 영업으로 붙잡기도 하고, 가게 앞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여자들도 있고.

방이동 먹자골목에서 술먹으러 다닐때

아가씨 안필요하세요?

하면서 붙잡던 아저씨들과 마주치는 느낌.

그래서 에어팟 끼고 정면만 보고 샤샤샥 걸어간다.
잠실역에서 5년 이상 돌아다니다 보면 얻는 스킬이다.

그래서 사진을 찍으러 도착한 장소는 베팅센터.

신주쿠 배팅 센터

일정 컨셉의 사진을 모아놓을까~ 하고 찍으러 다니던 중 얻은 아이디어.

네온사인 사진만 모아보기..의 목표를 위해서 술 먹고 찍으러 왔다.

내부에는 배팅 센터만 있는게 아니고 게임장도 있어서 정말 게임에서 보던 장소같기도.

그렇게 사진을 찍고, 신주쿠 숙소의 마지막 밤을 즐기려 가던 찰나.

술에 취한 일본인 아저씨들한테 잡혀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받았다.

가부키쵸는 야쿠자나 위험한 사람이 많아서 조심해야 해요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처음에는 좀 긴장했지만..
그냥 유쾌하신분들이였다.

사진이라도 보내드리려고 메일이나 SNS를 여쭤봤지만, 그냥 가지라고 하시며 가셨다.

나름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저장 공간 한 구석에 존재하고 있다.

그렇게 숙소에 돌아와, 씻고 잠에 들었다.

6일차에는 우에노의 숙소로 넘어가, 긴자와 기타 등등의 순회공연을 돌게된다.

CANU

CANU

취미로 사진을 찍는 CANU입니다.
Seoul,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