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기록, 도쿄 - #1

2023년의 기록, 도쿄 - #1

2023.02.01 - 2023.02.11
도쿄 여행 기록

2020년의 마지막 여행으로부터 3년간, 많은 일이 있었다.

인물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어쩌면 새로운 동아리에 가입한 후 일어난 영향이 아닐까 싶지만, 꽤나 찍는 사진의 범위가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인물 사진을 찍기 시작하니 일본을 좀 더 세밀하게 뜯어볼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3년간 스타일의 변화가 좀 있었다.

그리고 군대도 다녀오고, 복학도 하고, 밀린 일처리를 끝낸 느낌이다.

그렇게 하늘문이 열리길 기다리며 제주도 여행도 안가고 버티다 결국 2월, 3년 묵은 욕구를 씻어내듯 비행기에 올랐다.

정말 오랜만에 탔던 리무진 버스

2023.02.01

인천국제공항

비행기 탑승동은 언제나 두근거린다

3년만에 돌아온 인천국제공항은 황폐했다.

직격탄을 맞은만큼 문을 닫은 업체도 많았고, 사람도 아직 많지 않았고, 여러모로 황량했지만, 여행의 두근거림은 지난 어느때보다 강력했던것 같다.

비행기는 에티오피아 항공 비행편을 탔다.

에티오피아 항공의 장점은, 43키로 짜리 캐리어 2개까지 수화물이 무료라는 점.

단점은 비행기에서 뭔가 오묘한 냄새가 조금 났던거랑, 비행기 운전이 좀 공포스러운점과 착륙 시간의 애매함.

그래도 노을을 볼 수 있다.

오후 8시인가? 내렸던거 같은데, 도쿄에서 귀국할때도 오후 10시 50분 착륙이라 버스를 놓치기도 했었고.

안농 같이 생긴 글씨를 만날 수 있다

아디스아바바 - 인천 - 나리타 형태로 운항되는 비행기라서 좀 혼잡할 수 있다.
대신 운이 좋다면 옆자리에 사람이 없다는 점?

기내식도 의외로 괜찮았다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나리타에 내려서, 약간 헤매다 1300엔 버스를 타러 출발.

3년만의 도쿄역 방문

사실 사람 별로 없을줄 알았는데 버스가 꽉 차있어서 좀 당황했다.

일단 도착은 했으니, 숙소에 갈 차례.

안신오야도 신주쿠

이번 여행에서의 숙소는 2곳을 골랐다.

첫번째는 안신오야도 신주쿠 지점, 두번째는 우에노의 호텔 에미트 우에노.
2020년 도쿄에 갔을때 잤던 호텔에서 10박 내내 버티고싶었는데,
3년동안 코로나 임시 보호소(?) 로 이용해서 아직 정리중이라 오픈 준비중이었다.

물론 지금은 가격이 드럽게 비싸져서 그만..

캡슐호텔은 처음이라 좀 걱정도 앞섰다.
그렇지만 신주쿠의 호텔은 전부 금칠을 해놨는지 가격이 너무 올라서 어쩔수 없이 한 선택이였는데..

생각보단 훨씬 괜찮았다.

신주쿠에서 야밤까지 술먹고 막차 끊기는게 싫다 라는 여행이면, 괜찮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좀 토굴처럼 보이지만 나름 아늑하다
장기간 투숙을 위한 캐리어는 조금 힘들지도..
밥이랑 국이랑 음료는 24시간 공짜라서 꽤 편리하다
보통 앉아있을 수 있는 3층의 라운지

여러모로 꽤 만족스러운 캡슐호텔이었다.
근데 여름에는 혹시라도 땀냄새가 날지도 몰라서 겨울에만 가보긴 했다...

이치란 신주쿠주오히가시구치점

일단 숙소에 짐을 다 풀고, 대충 정리가 끝난 상태에서 밥을 먹으러 나갔다.

신주쿠의 장점이자 단점은 술집거리가 많은거고, 밤에도 밥을 때울 장소가 있다는 점.

그래서 일단 이치란 라멘에 가서 잔뜩 시켜먹었다.

그렇게 저녁 겸 야식을 먹고 숙소에 돌아와 취침.

2023.02.02

늦잠을 잤다.
사실 전날 출국할 때 밤을 새서 그렇다.

그래서 딱히 한게 없지만 일단 정리를 해보자면...

요도바시카메라 구경은 항상 즐겁다

요도바시 카메라에 3년만에 가서 신제품 구경을 했다.

일단 올림푸스가 2020년에 코로나를 못이기고 한국시장에서 철수를 하는 바람에 신제품 구경을 할 수가 없었는데, 3년만에 신제품을 구경하니 마음속으로 눈물이 줄줄.

결국 1년뒤에 중고로 OM-1 바디를 산 걸 생각하면 참 기분이 묘하다.

그 외에는, 키타무라 카메라 라는 가게에 다녀왔다.

키타무라 카메라 신주쿠

가격은 좀 나가는 편 이지만, 일단 올림푸스 & 파나소닉 마이크로 포서드 제품군의 중고를 살펴보려면 매장을 돌아야 하기 때문에 구경을 갔다.

그런데 옥상에선 전시도 진행하고, 중고 시계도 판매하고, 여러가지 재미있는 중고 필름 카메라도 판매하고 있기에 여러모로 즐기기 좋은 장소다.

다만 가게 내부는 전시장을 제외하면 사진 촬영은 금지니, 눈요기만 하기로.

전시중 상당히 인상깊었던 사진

여러모로 전시를 구경하면서, 딱히 컨셉이 없던 이번 여행에서 컨셉을 정했다.

다양한 사진 전시를 보고오기.

그래서 여러 전시를 보고오게 되었는데, 차차 설명하기로.

이외에는 딱히 뭐가 없었다.

그렇게 하루를 불태워버리고, 2월 3일이 다가왔다.

2023.02.03

아사쿠사 세쓰분

스크린도어가 많이 생긴 느낌

매년 2월 3일은 '세쓰분' 이라는 명절이라고 한다.

만화에서 자주 보던 팥알 던지면서 '복은 안으로 오니는 밖으로' 라는 외침을 한다던 그 날이다.

자세하게는 나도 모르고, 그냥 일정도 기니까 한번 구경가봐야지 하고 나갔다.

여러 지역의 절에서 명절을 지낸다던데, 아사쿠사 센소지에서도 지낸다고 하니 구경을 갔다.

아사쿠사역, 조용하진 않다

아사쿠사역에 도착하니까, 사람이 원래도 많지만 그 날은 훨씬 더 많았던것같다.

특히 외국인들이 엄청 많았다.
초등학교때인가, 2017년인가 와보고 그때도 다신 안왔던거 같은데, 그렇게 되었다.

일단 왔으니 여러 구경을 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줄지어서 등(?)을 들고 들어가기도 하고, 뭔가 축제 라는 느낌을 뽬뽬 주면서 여튼 그렇게 진행되었다.

다행히 센소지 내부는 촬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관광사진 촬영이겠지만, 어쨋든 여러가지 구경도 해보고..

슉 슉 던진다

팥알을 이렇게 던지기도 하고 하면서 여러가지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연예인도 온다고 그러던데 잘 모르니 패스.

이런식으로 축제 점포도 있고, 타코야키도 팔고 한국음식도 팔고 뭐 이것저것 많이 팔아서 하나 사먹었다.

맛은 무난무난하다.

뭔가 수학여행을 온 듯한 사람들도 많고, 여러모로 신기했지만 역시 사람이 너무 많은건 좀 싫다...

일단 구경이 끝났으니 점심을 먹으러갔다.

마구로비토 (아사쿠사)

일본에 올때마다 참 좋은게, 초밥값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점.

그래서 많이 먹을 수 있다.

아직까지 토는 안해봤다.

여하튼 그렇게 밥을 먹고, 강 건너에 인스타에서 본 카페가 있길래 커피를 먹으러 출발.

스카이트리

스카이트리는...한번도 안들어가봤다.

시부야 스카이 생긴 뒤로는 굳이 갈 필요가 없다는 말에...
일단 도쿄타워는 들어가봤는데 딱히 안가도 될거같기도 하고..

뭔가 0.5한강다리를 건너는 느낌이 들었지만 여튼 걸어갔다.

건너가면 평범한 주거 단지 같은 분위기의 장소가 나온다.

조용히 다니도록 하자.

로손도 지나가고, 마구마구 지나가다 보면 카페가 나온다.

COFFEE STAND koenmae

공원 앞 커피스탠드...

조금 독특한 컨셉의 카페였다.

인근의 카페 사장님 3분이 각자 시간을 쪼개서 운영하는 합동 카페(?) 같은 컨셉으로 상당히 독특한 컨셉이였던것 같다.

어쨋던, 커피를 먹었는데 만족스러웠다.

사장님과의 스몰토크도 하고, 여러모로 좋은 선택.

그렇게 커피를 먹고 주위를 산책하다, 이케부쿠로에 갔다.

맑은 날은 또 다른 풍경일지도

이케부쿠로

사이좋게 지내요

사실 가서 별거 안했다.

그냥 옷 쇼핑좀 하고, 가게 구경 좀 하고.

그러다 본 게 짱구 스토어와 포켓몬 스토어 였을 뿐..

전망대가 있다길래 구경을 가려고 했으니 공사중이라 못간다는 소식만 들었다.

그래서 대충 숙소로 돌아와 또 탕에서 몸을 녹이고, 노트북 좀 하다 취침.


진짜 별거 안 한것 같지만, 진짜로 아무것도 안했다.

그렇게 3일을 불태워버린것.

4, 5는 신주쿠 근처를 돌았다.

  • 신주쿠
  • 신오쿠보

2부에서 계속.

CANU

CANU

취미로 사진을 찍는 CANU입니다.
Seoul,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