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30
후쿠오카 탐방
약간 던전(?) 같은 호텔에서 자고 일어난 아침, 간단하게 아침밥을 먹으러 나갔다.
가족여행의 장점은, 가만히 있어도 누군가 계획을 다 세워놓는다는 점.
우리집의 경우엔 아빠와 누나가 그랬다.
대부분의 음식점은 누나가 찾았지만.
어릴때부터 이렇게 계획을 세우는 걸 보니까, 친구들과 여행갈 땐 내가 거의 다 세우게 된 것 같기도.
그렇게 아침을 먹으러 간 장소는 코메다 커피.
코메다커피 후쿠오카덴진미나미점
유명한 프랜차이즈..? 라고.
빵도 갓 나와 따끈따끈하고 난 만족스러웠다.
이런 모닝빵 말고도 무슨 식빵 구운 것도 팔던데, 다른데서 먹어도 맛있었다.
도토루와 함께, 가게가 근처에 있다면 먹으러 갈 만한 카페인듯.
그렇게 아침을 먹고, 점심을 먹으러갔다.
점심 먹으러 가는 길
이런 밥에 미친 뚱땡이놈, 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자세한 설명이 있다.
밥을 먹으러 간 곳은 키와미야 함바그 라는 가게다.
인기가 많아 2시간 전 부터 대기해서 먹는다고.
진짜로 2시간 대기 줄이 있었다.
누나 덕에 첫번째로 줄 서서 먹긴 했지만.
밥을 먹을 시간 즈음에는 줄이 엄청 길어서 근처 에스컬레이터까지 늘어나 있었다.
가방 오픈런도 뛰고 왔다
2월, 도쿄에 여행갔을 때도 몇번 들렸던 브랜드가 있다.
이세야 미야케 바오바오 백
어릴 때 집에 굴러다니던 걸 본 거 같은데...
큰 이모가 부탁했던 가방이다.
이세이 미야케 매장만 시부야 | 긴자 | 도쿄역 | 후쿠오카 4군데를 돌았다.
물론 나와 아빠는 줄 서서 대기하고, 누나와 엄마가 뛰어갔다 왔다.
어짜피 나나 아빠는 물건 찾느라도 시간 걸릴테니까..
물론 여기서도 못 샀다.
저놈의 가방은 대체 어디서 인기가 있는걸까.....
키와미야 함바그
역시 누나의 선택은 실패하지 않는다.
어릴때나 지금이나,
티격태격 싸워도 결론적으로 나오는 답은 항상 누나 말이 맞다는거다.
문제는 팩트폭력이라 맞으면 아프다는 것.
이건 폭력적 선택은 아니고, 맛있는 선택이기에, 행복하게 밥 먹었다.
밥을 다 먹으면 이제 개인 시간.
나는 땡볕의 후쿠오카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그 전에, PARCO 백화점 구경 좀 하고.
후쿠오카 PARCO
들린 가게는 리락쿠마 스토어.
어릴때 보던 곰인형은 오랜만에 봐도 좋다.
사진은 리락쿠마가 아니고 아마 미피..의 종류중 하나였던 것 같다.
그렇게 실내에서 산책 후, 근처의 카메라 가게를 갔다.
타카치호 카메라 텐진점
그냥 중고 카메라 샵 중 하나.
중고 카메라 샵에 자주 들리는 이유는, 혹시나 찾을 재미있거나 희귀한 요소들 때문에 간다.
아쉽게도 여기서도 희귀한 것은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또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
만다라케 가는 길
물론 가면서 더워 죽는 줄 알았다.
그래도 이런 날 찍어야, 기분이 좋다.
평생 땡볕에서 살 거는 아니니까.
그렇게 걸어다니며 사진을 찍고, 도착한 장소는 만다라케 후쿠오카.
만다라케 후쿠오카
들린 이유는 단 하나.
혹시라도 이 피규어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역시나 없었다.
그래서 다음 목적지..를 가려다.
더워서 카페로 도피했다.
庵道珈琲 天神店 | 안도 커피 텐진점
한자로 검색하면 나오는데 한국어로는 안나와서 따로 적어놨다.
커피만 먹긴 좀 그래서, 디저트도 같이 먹었다.
맛있었다.
아, 흡연석도 있었다.
2020년 이후로 사라진 줄 알았는데, 나름 아직 존재는 하는 듯.
여름 일본만 오면, 두 시간 마다 카페를 간다.
안 가면 죽는다.
그렇게 체력 보충을 다시 하고, 출발한 목적지는 문구점.
문구점 가는 길
가면서 또 사진.
더워서 대부분 근처를 왕복한 느낌.
그렇게 도착한 문구점은 Juliet's Letters.
Juliet's Letters
무슨 회사 빌딩 1층에 있는거 같은데, 좀 신기했다.
나는 만년필을 좋아한다.
그래서 연필과 새 만년필을 하나 샀다.
PILOT의 이로우츠시 (우드 | 블랙) 하나와,
BLACKWING 연필 시꺼먼거와 일반 색상 (제일 위) 한 자루.
막상 사놓고 아까워서 못쓰는 중.
그래도 연필 질감은 좀 다른 느낌 이었다.
예전에는 아이패드를 들고다니기 귀찮아서 종이에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곤 했었는데..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다음 목적지는 GOGO CAMERA 라는 장소.
GOGO CAMERA 가는 길
가는 길은 순조로웠다.
GOGO CAMERA
문제는 구글 맵이 영업시간 구라를 쳐서 그렇지.
많이 당황 했지만, 어짜피 닫았는데 뭐 어쩔 수 없지 라는 마음으로, 근처의 공원에 갔다.
레이센 공원
가게 바로 맞은편에 작은 공원이 있었다.
날씨가 좋아서, 공원 산책을 했다.
날씨가 안좋았다면 아마 바로 재끼고 카페에 갔을거다.
빛이 좋은 날은 사람을 움직이게 만든다.
그렇게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다음으로 간 곳은 (또) 카페.
FUK COFFEE
각 도시별로 지점이 있는 듯 하다.
기억했던 나는 2024년 4월, 오사카의 OSA COFFEE에 가서 깨달았다.
단, 여긴 너무 사람이 많아서 테이크아웃 했다.
대기를 버틸 자신이 없다.
그렇게 테이크아웃 해서 다음으로 간 곳은 스미요시 신사.
스미요시 신사
역시 푸르른 여름에 가야, 풀떼기가 많은 신사가 아름답다.
푸릇푸릇한 조화는 보기 좋다.
마침 빛도 좋고, 하늘도 좋다.
7, 8월은 마츠리의 달.
아마 여기도 마츠리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신사를 산책하고, 다시 나왔다.
다음의 목적지는 맨날 가는 요도바시 카메라.
요도바시 카메라 가는 길
요도바시 카메라를 가는 이유는, 당연히 카메라를 구경하러.
물론 그거 말고도 이유가 있다.
요도바시 카메라 후쿠오카 지점은 하카타 역 근처에 있다.
저녁 약속을 하카타 역 근처로 잡았기 때문에 들릴 겸 갔다.
요도바시카메라 멀티미디어 하카타점
언젠가 꼭 사야지, 싶은 렌즈.
물론 사도 용도는 불분명하지만..
저녁을 먹었다.
스시사카바 사시스 킷테하카타점(초밥)
사진은 없다.
분명 찍은거같았는데..
무난한 맛 이였다.
가격도 괜찮고, 회도 맛있고.
그렇게 저녁을 먹고, 위스키를 사러 가다가 운이 좋았다.
하카타 역 루프탑
나름 위치도 좋고,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있다.
어릴때 봤던 케로로 극장판 영화나, 짱구 극장판을 보면 막 건물 옥상에 놀이기구도 있고, 정원도 있고 해서 뭔가 부러웠는데, 여기도 있다.
물론 나는 이제 다 큰 어른이가 되었으니, 놀이기구는..
대신 엄청나게 굉장한 구름을 봤으니 괜찮다.
그렇게 구름을 보고, 빅카메라에 위스키를 사러 갔다.
빅카메라 텐진2호점
빅카메라, 요도바시 카메라 모두 이름은 카메라가 들어갔는데, 막상 가면 하이마트다.
나는 좋아하는게 한 곳에 다 모여있으니 괜찮을지도.
이번에 산 위스키는 닛카 데이즈.
뭐 살까, 하고 고민하다 결국 병이 이쁜걸로 샀다.
닛카 라는 브랜드도 도쿄의 위스키 바에서 마스터가 추천한 브랜드기도 했고.
나중에 가져와서 먹었을때, 부드럽고 딱 알맞은 내 취향의 술.
아직 남아있어서, 나중에 또 가면 사와야지.
이제 숙소로 돌아갈 때...가 아니다.
후쿠오카 마츠리
운이 좋았다.
숙소로 가려다, 뭔가 소리가 들리고 번쩍번쩍 거려 갔더니 본 풍경.
저 탑(?)을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춤을 추고 있었다.
나는 그 중간에 낄 자신은 없어서, 그냥 생맥주 하나 사서 마시며 구경했다.
즐거워 보이는게 좋았다.
더워서 마츠리를 하는걸까?
마츠리를 보다, 이제 숙소로 돌아갈 시간.
나카스 마츠리
그런데 숙소 근처의 나카스에서도 축제를!
해서 또 구경했다.
축제만 구경하면 즐겁다.
술도 축제만 보면 먹는다.
축제가 살아있게 만드는게 아닐까?
그렇게 잔뜩 먹고, 사진을 또 잠깐 찍다가 숙소로 돌아갔다.
만족스러운 삶...
이렇게 3일차의 여행도 종료.
아마 가장 사진이 많은 날 중 하나 아닐까 싶기도.
4일은 꽤나 짧아서, 금방 정리가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