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기록, 큐슈 - #1

2023년의 기록, 큐슈 - #1

들어가며

오랜만의 해외로 떠나는 가족여행이자, 아마 누나와 같이 가는 마지막 여행.

이제 결혼했기 때문에 아마 당분간은 마지막 여행이지 않을까?

슬슬 멈췄던 시간이 다시 흘러가기 시작한다는 게 느껴진다.

이번에 떠난 장소는 큐슈지방, 그것도 오이타 현으로 다녀왔다.
풍경이 마음에 들어서 사진찍기 좋았다.

2023.07.28

인천국제공항

그렇게 5개월만에 다시 오게 된 인천 국제공항.

사람이 다시 많아졌다.
휴가철이라 그런가.

빠르게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공항은 후쿠오카 공항.

후쿠오카 공항

이젠 귀찮다고 사진도 안찍는다.
바로 목적지로 향해 출발.

렌트카를 타고 갔다.

집에서는 세단을 타고 다니는데, 일본만 오면 아부지께서 경차를 사랑하셔서 이번에도 경차를 타나 싶었지만, 다행히 이번엔 i30 정도 크기의 해치백으로 탑승.

4인 가족 (성인 4인)에겐 경차는 무리다.

그렇게 경차를 타서 간 첫번째 여행지는 이토시마 시에 있는 음식점.

Yasuji

우동집에서 보이는 전경

엄청 산 속에 있어서, 이 길이 맞나 싶었지만 의외로 진짜 산 속에 있었다.

이런 장소에 있으면 장사가 잘 될까 싶었는데, 오픈 시간 되니 줄 서서 기다리는걸 보고 정말 잘 되는구나 했다.

오픈 전 까지는 그냥 경치 구경.

음식(은) 엄청 맛있었다.

특히 면이 쫄깃쫄깃해서, 감탄할 정도.

다만 단점이 하나 있었는데, 가게 에어컨이 고장이 난건지 그냥 오래된건지 에어컨 바람이 매우 약했다.

맛이 좋아 행복하면서도 더워 죽을것만 같은 두 가지 감정이 공존하면서 밥을 먹었다.

영원히 맛을 즐기고 싶다
어서 빨리 이곳에서 탈출하고싶다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생긴다는 것은 참 복잡미묘한 느낌이다...

그렇게 두 가지 감정의 밥을 먹고 나온 뒤, 차에서 5분정도 뻗어있다 근처의 카페를 갔다.

매번 여름, 일본에 올때마다

이제 여름에 일본은 못 오겠다

하면서도 매번 여름에 돌아오는게 마약이 아닐까.

café lily

산 속에 있던 우동집에서 내려와 간 카페.

원래라면 카페 라떼를 먹겠지만, 굉장한 비주얼을 가진 음료가 있어 그걸 시켰다.

생김새도 이쁘고 맛도 좋다

오밀조밀하게 꾸며진 초코 라떼.

엄청 맛있었다.
더워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맛있었다.

아직 우동집에서의 충격적인 더위를 이겨내지 못했기에 카페에서 한 시간 정도 휴식했다.

음료를 먹으면서, 주위를 잠깐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다시 휴식도 하고.

진짜 한적한 시골 마을의 느낌.

그래도 정돈이 잘 된 느낌의 시골 마을이여서 보는 재미는 있었다.
다만 거주하기엔 역시 불편하지 않을까..

역시 여름은 보기엔 이쁘다.

걸어다니면 말라 비틀어진 오징어가 되겠지만,
에어컨 맞으며 사진만 보면 눈은 즐겁다.

천국같던 시원한 카페를 뒤로 하고, 다시 출발.

이번 여행은 휴양 컨셉이라서, 바로 숙소로 들어갔다.

사실 더워죽겠는데 어딜 돌아다니기도 힘들기도 하고..

그래도 숙소 가는 길의 날씨는 굉장히 좋았다.

물론 체감온도는 42도로 나왔지만 | 실제 온도는 39도.
나는 에어컨 빵빵 나오는 차에 타고 있었으니까 좋다고 단언할 수 있다.

대중교통이나 걸어다녔으면 당연히 어디 구석에 뻗어서 빌빌대고 있을텐데...

그렇게 편안하게 경치 구경하며 도착한 숙소.

히나노 사토 산요칸

호텔의 분위기가 꽤 독특했다

호텔 위치도 좋고, 에어컨도 빵빵 나오고, 샤워시설도 있는 매우 흡족한 숙소였다.

별 5개 중에 5개 땅땅.

이번에는 내부 사진을 찍어놨다.

휴대폰 카메라는 기록용으로 쓰는 편이라, 막 찍어서 편하다.

여러모로 휴식을 목적으로 한 공간인게 보였다.

맛있어보이는 구름

대략 숙소에서 보이는 뷰는 이 정도 뷰.
숙소에서 내려가는 계단도 있어서 산책도 가능하다.

물론 이 날씨에 나가면 죽는다.

그렇지만 하늘과 구름과 푸르름이 나를 유혹하고 있어서 결국 샤워하고 다시 나갔다.

오이타

날씨와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1시간만 찍고 호텔로 도망쳤다.

카메라의 외부가 플라스틱인데, 외장재가 열받는 건 처음 봤다.
그래도 사진은 남았으니까, 좋은 경험.

여러모로 마을의 풍경이 이뻐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여기서 인물 스냅도 찍어보고싶다.

물론 날씨가 따라줘야겠지만.

그렇게 저녁까지 호텔 구경을 좀 하며 휴식을 취하다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 먹으러 가는 길

저녁으로 먹은건 교자.

교자만 엄청 오래 만드셨다고.

Jangui

교자 사진은 없지만..

엄청 맛있었다.

다만 한 점의 크기가 물만두 수준의 크기라서, 꽤 많이 시켜야한다.
생맥주를 부르는 맛이라서, 오랜만에 맥주를 먹었다.

오이타 (저녁)

저녁을 매우 배부르게 먹었기 때문에, 근처 편의점까지 산책을 하며 또 사진을 찍었다.

후식은 먹어야지.

후식으로

메론빵 하나
푸딩 하나
샤워하고 먹을 우유 하나

를 샀다.

일본 푸딩을 좋아해서 올때마다 사먹고, 나중에 수화물로 가져오는데 한국에만 가져오면 안먹는다.

이유가 뭘까...

그렇게 호텔로 돌아와 씻고 휴식.

호텔 밖 강가에서는 저녁의 잔치(?)를 하는 중.
아마 어디 회사나 동호회 같은 곳의 여름 정기 모임 같은게 아니였을까?

그렇게 씻고, 마사지 의자도 쓰고 노트북 하면서 휴식했다.

일본 올때마다 피부가 매끈매끈해지고 가는데 참 좋다.

그렇게 1일차의 여행은 종료.
내용은 없어보여도 사진이 많았으니까 괜찮다.

CANU

CANU

취미로 사진을 찍는 CANU입니다.
Seoul,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