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6 ~ 2019.01.30
홋카이도 지방 여행 기록
들어가며
아직 문이 열려있을 때 / 지금은 코로나 시즌이 끝나고 다시 문을 열었으니 그냥 과거의 이야기가 되겠다.
삿포로 여행계획을 짜는 처음에는, 삿포로 눈축제가 그렇게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듣고, 단순히 삿포로 가볼까... 라는 계획에서 시작했다.
그런데, 비행기 및 호텔 가격을 보니 인당 200 가까이 하길래, 대학교 1학년이 (이때 당시 1학년) 어떻게 여행 가서 생활비도 아니고, 비행기와 호텔에만 200만원을 태우냐! 라는 마음으로 눈축제 1주일 전을 목표로 잡았다.
1주일 전으로 잡은 이유는, 가격도 나름 저렴하고, 어짜피 눈 축제 바로 전 주 시즌이라면 눈이 많기 때문에 눈축제를 할 것이다! 라는 괴상한 논리로 이루어져 계획을 잡은것.
이때 당시에는 그래도 여행은 혼자가면 외로우니까, 라는 마음으로 고등학교 친구 3명을 불러 여행 계획을 잡았다. 물론 내가 티켓 끊고 호텔 잡고 다 했다.
물론 분업하는게 좋지 않냐, 라고 하겠지만, 신뢰도가 없기 때문에 내가 다 했다.
그래서 나온 여행 계획서는 바로 이렇게.
여행 계획
- 2019.01.26
- 신치토세 공항에서 내리기
- 치토세 / 시코쓰코 얼음 축제 구경
- 2019.01.27
- 오타루 구경
- 2019.01.28
- 비에이 1일 투어 구경
- 2019.01.29
- 삿포로 시내 구경
- 2019.01.30
- 바이바이 삿포로
사실 더 긴 계획이 내부에 존재했지만, 간략화하면 이렇다.
물론, 이 계획대로 흘러가는 일은 없었다. 원래 남자 넷에서 가면 다 그렇다.
이 계획표를 보여주자, 친구들은 각자 운전면허가 있어 호기롭게 차량 렌트를 해서 다니자! 라고 주장했지만, 길가 옆의 눈밭에 쳐박혀 동사하기 싫으면 운전대 잡지 말라고 열심히 막아세워 막았다.
도착해서 삿포로 시내를 거닐다 4륜구동 택시가 사거리에서 오버스티어로 드리프트 하는걸 본 순간, 나는 내 주장이 맞다는걸 확신했다.
2019.01.26
신치토세 공항
눈이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많았다.
홋카이도에서 5일간, 평생 볼 눈 다 봤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눈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하늘에서 똥 내린다' 라고 흔히들 말하는데, 사실 눈을 좋아하기에 납득하지 않았지만, 수북히 쌓인 눈을 보며 그 말에 대한 공감대가 조금은 생긴것 같다.
우리는 신치토세 공항에서 바로 삿포로 시내로 돌격하진 않았다.
그렇게 유명하다는 삿포로 눈 축제...는 못 보기 때문에, 대신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 치토세 / 시코쓰코 얼음축제를 먼저 보려고 했기 때문에, 먼저 캐리어를 공항에 맡겼다.
치토세 / 시코쓰코 얼음축제
사실 사진이 별로 없다. 카메라도 방진방적이 적용된 바디도 아니고, 가는길이 출퇴근버스에 낑겨서 가서 그런가 좀 지친것 같기도 하고..
아, 그래도 확실하게 기억에 남는게 있었다.
물고기를 얼음에 얼려놨는데, 피 빼기 작업을 까먹었는지 얼어있는 물고기에서 피가 죽죽 흘러나왔다.
비주얼 쇼크...
그래도 생각보다 볼 것이 많았다.
눈은 많이 오지만, 겨울이니까 역시 눈이 많이 오는게 보기 좋다.
물론 LED가 너무 강력한 색감이라 사진으로 보기에는 좀 그렇지만, 생각보다 신기한 구조물이 많았던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빠질수 없는 불꽃놀이도 봤다.
눈발 날리는 가운데에서 불꽃놀이 구경은 꽤 새로운 구경이였다.
어찌보면 보기 힘든 기회가 아닐까 싶다.
불꽃놀이에는 사람을 홀리는 무언가가 있다...
축제 장소 옆에는 호수를 건너기 위한 다리가 하나 있었다.
꽤 어울리는 조명색을 가지고 있어, 사람을 찍어도 재밌을거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호수가 있는데, 밤에 호수 가면 죽을수도 있다 라는 말을 이해했다.
조명 하나 없이 시커먼 호수를 보니 상당히 빠지면 무서울것 같다는 분위기가 있다.
삿포로
삿포로 여행 기간동안 묵었던 호텔은, '호텔 릴리프 삿포로' 라는 호텔.
1층에는 온탕이 있어 겨울에 상당히 요긴할 것 같은 호텔이었다.
그치만 침대는 성인 장정 두명에서 자기에는 좀 작았을지도.
물론 그때는 돈이 없었으니까...
저녁으로는 스프카레를 먹었다.
아마 이곳이였던것 같은데, 사실 기억은 잘 안난다.
그때 당시에는 사진 찍을 생각을 안해서, 위치를 몰라 사뭇 아쉽다.
그렇다고 맛이 개인적으로는 오! 신기하다! 라는 맛은 또 아니여서 기억에 없는걸지도.
2019.01.27
삿포로 시내 구경
앞서, 이틀차에는 오타루를 가겠다! 라는 계획을 세웠다고 했었다.
물론 그 전날, 밤샘 비행기를 타고 술을 먹고 기절했기 때문에, 계획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일은 없었다.
대략 오후 2시에 일어났던 것 으로 기억한다.
삿포로역 지하 쇼핑몰? 지하 1층에 티켓을 발권받아 각자 원하는 반찬을 골라 계산해서 먹는 우동집이 있던거같은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뭐 어쨌던 그거 먹고 뭐...
삿포로 시내 관광에 나섰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
여기서 삿포로 맥주를 처음 먹어본 이후로, 한국에 와서도 캔맥주를 먹을때 삿포로 맥주만 찾는다.
물론, 공장에서 나오는 맥주와 시중의 삿포로 맥주는 다른 종류라고 알고있지만, 그정도로 인상깊었던 맥주 맛.
사실 뭐 박물관이 다 비슷하니까, 주로 이제 어트랙션(?)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
공장 앞에는 공원이 있어, 트리를 꾸며놓았다.
삿포로 TV 타워
오타루의 전망대가 아니였다면, 아마 유일하게 삿포로에서 구경할 수 있었던 전망대가 아니였을까, 슬프게도 다른 전망대는 구경할 수 없었다.
저녁은 징기스칸.
본점일까 5.5점일까, 알고싶진 않다.
어짜피 거기나 거기나 똑같은 위치인데 뭐...
그 외 삿포로 시내 사진
눈이 보고 싶었던 그때, 지겹도록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너무 많이 봐서, 한동안 눈이 지겹긴 했다.
눈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서 냉장고도 필요없이 창 밖의 쌓인 눈에 아이스크림을 꽂아넣고 냉동보관을 하기도 했었으니..
이건 뭔지 모르겠지만 아마 인상깊어서 찍지 않았을까?
4년이 지난 지금도,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여행기 1편은 종료.
2편은 후라노와 비에이 등등의 구경과, 오타루 구경 이야기가 담길 예정.
물론 2편으로 끝나진 않고, 삿포로에서 바로 오사카로 넘어가 가족여행 이야기도 있으니, 꽤나 긴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